일본술 이 처음으로 역사의 무대에 등장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무려 4,000~5,000년 전의 조몬 시대입니다. 당시는 쌀로 만든 탁주(막걸리)가 주된 것이었습니다.
나라에 수도가 있었던 나라 시대(710년~794년)에 편찬된 서적에도 ‘일본술’에 대한 기록이 등장합니다. 그 후 교토로 수도를 옮긴 헤이안 시대(794년~1192년)에 와서 거의 현재와 같은 사케 제조법이 확립된 것으로 보입니다.
당시의 사케는 정치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던 전통축제 등 종교행사의 필수품이었습니다. 또한, 불교사원들은 관할 농장에서 쌀농사를 짓고 있었는데, 그곳에서 지은 쌀로 승려가 빚은 술인 ‘소보슈(僧坊酒)’도 활발하게 제조되기 시작했습니다.
외국에서 전해진 양조 기술도 적극 도입되어 에도 시대(1603년~1868년)에 사케는 일반 서민들에게까지 널리 퍼져 사랑받는 존재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일본에서는 사계절마다 소중히 여겨지던 전통행사 및 그것과 관련된 행사용 음식으로 ‘하레노히(명절)’를 위한 특별 음식이 각지에서 계승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음식들과 함께 사케를 즐겨 먹는 문화가 형성된 만큼 이제 사케는 일본인의 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필수적인 존재이기도 합니다.
봄의 꽃놀이 구경 술, 여름의 축제 축하 술, 가을의 달맞이 구경 술, 겨울의 눈구경 술. 한 해의 시작에 도소주, 신랑 신부가 결혼을 맹세할 때 잔을 주고받는 신주, 사계절의 맛있는 음식을 안주로 삼아 즐기는 일본술···.
일본술은 쌀과 물, 누룩의 3가지 재료로 만듭니다. 일본 각지에는 품질 좋은 쌀의 생산지가 많이 있고 그 쌀들의 맛도 다양합니다. 그래서 쌀을 원료로 하는 일본술도 지역마다의 특색을 지니게 됩니다.
풍요로운 대자연과 대지의 축복, 역사 및 문화와 함께 육성돼온 사케 중에서도 지역 특산주에는 그 지역에서만의 맛과 특징이 분명하게 느껴지는 제품들도 있습니다. 어떤 곳을 방문할 때 그 지역에서 계승되는 전통의 술맛을 꼭 찾아 느껴 보세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