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식문화 - 일본 전통행사와 식문화

1. (4월) 벚꽃 계절만의 즐거움 ~꽃놀이~

봄의 시작을 알리는 벚꽃이 일본 각지에서 절정을 맞이하는 4월. 일본은 남북으로 긴 지형이라 남쪽 오키나와에서는 2월 무렵에 만발하고 북쪽에 위치한 홋카이도에서는 평년 5월 무렵에 절정을 맞이합니다. 벚꽃 전선은 수개월에 걸쳐 일본 열도를 종단하는데 일본의 중심부인 혼슈는 4월에 절정을 이룹니다.

일본의 학교는 3월에 졸업식, 4월에 입학식이 열리므로 봄은 만남과 헤어짐의 시즌이기도 하며 그 계절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는 벚꽃은 일본인에게 특별한 존재입니다. 꽃들이 피어나 자태를 자랑하는 모습은 가히 장관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각지에서는 벚꽃 개화에 맞춰 꽃놀이 행사가 개최되어 수많은 관람객으로 활기에 넘칩니다.

꽃놀이의 역사는 교토에 수도를 둔 헤이안 시대(794~1192년)에 조정의 관리나 귀족들이 벚꽃을 감상하며 일본의 전통 정형시 '와카'를 읊고 즐기는 연회를 개최하면서부터 시작, 1598년에는 일본전국을 장악한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교토 다이고지 절에서 꽃놀이 큰 잔치를 열기도 했습니다. 차를 꾸준히 사랑하고 우아한 잔치를 좋아하던 히데요시는 무려 1,300명을 모아놓고 대규모 꽃놀이 다회를 열었는데, 벚꽃을 감상하며 차와 과자, 술 그리고 요리 등을 즐겼다고 전해집니다.

그 후 꽃놀이는 일반사람들에게도 널리 사랑받게 되어 벚꽃이 만발한 공원에서 떠들썩한 연회를 즐기는 현대의 꽃놀이 스타일로 자리잡았습니다. 찬합에 담는 꽃놀이 도시락은 나들이를 떠날 때 꼭 가져가야 할 필수 음식입니다. 도시락은 직접 만들어 가져가기도 하고 백화점 지하 식품매장(데파치카) 등에서 구매하여 지참하기도 합니다.

또한 벚꽃을 모티프로 만든 화과자도 꼭 맛보셨으면 하는 일본 전통 간식입니다. 사쿠라모치 떡은 얇게 지진 전병으로 팥소를 말아 벚나무 잎으로 감싼 에도(도쿄)풍/간토풍과, 찹쌀 속에 팥소를 넣어 벚나무 잎으로 감싼 가미가타(오사카)풍/간사이풍의 두 종류가 있어 같은 일본 안에서도 문화 차이가 나타납니다. 분홍색, 흰색, 녹색 경단을 꼬치에 끼운 삼색 경단도 꽃놀이 경단으로 일본인에게 매우 친숙한 화과자입니다.

아름다운 벚꽃의 절정 기간은 1~2주에 불과합니다. 꽃놀이 도시락과 사쿠라모치 떡, 꽃놀이 경단을 준비해 벚꽃 감상을 하러 떠나 보시겠어요? 꽃놀이 행사장에 따라서는 음식물을 금지할 경우도 있으니 미리 정보를 확인하신 뒤 참여해 주시기 바랍니다.

Page top